있다고 믿었던 것들
허무로 돌아가고
내 것이라고 했던 것들
내가 가질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줄 떨어진 액맥이 연처럼
허공을 헤맨다
절대라고 믿었던 것들이
상대가 되고
대상이 사라지고
나 또한 사라지려 할 때
아련히 허무에 대한
두려움이 덮친다
왔기에 가야 하는 것이
가면 온다는 것이
어지럼증이 되어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 무섭다
나라고 했던 것들이
양파같이 껍질뿐이고
내 생각이라는 것들이
물거품처럼 수없는 생멸의 반복일 때
발가벗겨진 빈 몸이 두렵다
헤매다 지쳐서
잠시 의지할 곳을 찾다가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헤매면서 쉬게 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 | 장사 | 석천사 | 2013.11.18 | 2471 |
60 | 모양일 뿐 | 석천사 | 2013.11.18 | 2637 |
59 | 無說說 | 석천사 | 2013.11.18 | 2681 |
58 | 마음 | 석천사 | 2013.11.18 | 2632 |
57 | 열린 문 닫힌 문 | 석천사 | 2013.11.18 | 2719 |
56 | 혼자 | 석천사 | 2013.11.18 | 2624 |
55 | 사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592 |
54 | 因緣 | 석천사 | 2013.11.18 | 2614 |
53 | 세세생생 | 석천사 | 2013.11.18 | 2791 |
52 | 凡과 聖 | 석천사 | 2013.11.18 | 2634 |
51 | О | 석천사 | 2013.11.18 | 2684 |
50 | 부처에 속고 중생에 속고 | 석천사 | 2013.11.18 | 2631 |
49 | 허! | 석천사 | 2013.11.18 | 2622 |
48 | 제 이름 | 석천사 | 2013.11.18 | 2463 |
47 | 평화 | 석천사 | 2013.11.18 | 2602 |
46 | 가진다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632 |
45 | 相依 | 석천사 | 2013.11.18 | 2603 |
44 | 허한 마음 | 석천사 | 2013.11.18 | 2633 |
43 | 하늘과 땅 뿐이다. | 석천사 | 2013.11.18 | 2639 |
42 | 신기함 | 석천사 | 2013.11.18 | 27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