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들선들한
가을 바람이 불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살아온 것들이 모두
짐이 될 때엔
인연줄 벗어 놓고
낙엽과 함께 떠나고 싶다.
떨어지는 잎새의 자유로움이
못내 부러워
가을산 속으로 가고 싶다.
서늘한 서방정토 바람에
열반의 노래 부르며 흩날리는
억새풀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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