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 혼자 살아남아서도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본 것 같다.
아무도 봐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만이라도
꼭 춤추고 싶은
마음의 노래를 불러본다.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뒤에도
‘나’일 수밖에 없는
나의 외로움은
그래서 혼자일 뿐이지.
주변이 모두 공허하고
‘나’라는 것들이
몽땅 허망해져
피할 수 없는 죽음과 부딪혔을 때
나 혼자 그를 맞을 수밖에 없다.
담담하게 맞이하는 나는
‘나’를 버려
빈 가슴이 된 ‘나’일 뿐
있어서 내가 아니다.
나는 없어
혼자일 수밖에 없고
나의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나의 죽음이 아닌
죽음이 ‘나’인
결코 피할 수 없는
‘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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