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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모른다

석천사 2013.11.18 18:45 조회 수 : 2387

이 세상에 왜 왔노라꼬 물으면,

난 모린다.

왜 가는지도 모리는데

우째 온 것을 알겄나.

넌 누구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이름도 잃고 모양도 버렸는데

날 우째 알겄노

무엇하면서 살거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지금 하는 일도 모리는데

나중 일을 우째 알것노.

부처가 무어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중생도 모리는데

부처는 꿈에도 모린다.

죽음이 무어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사는 것도 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것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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