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부침개 부쳐주시던
고소한 어머님 품안
촉촉이 젖은 창호지처럼
마음의 고향 속에 푸근히 잠든다.
비오는 날이면
고삐 소등에 얹어 놓고
우산 밑에 쪼그리고 앉아듣던
그 영겁의 빗소리를 듣는다.
비오는 날이면
떨어진 고무신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처럼
생노병사가 빗물이 되어
온통 발을 적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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