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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비오는 날이면

석천사 2013.11.18 19:43 조회 수 : 2468


비오는 날이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부침개 부쳐주시던

고소한 어머님 품안

촉촉이 젖은 창호지처럼

마음의 고향 속에 푸근히 잠든다.

비오는 날이면

고삐 소등에 얹어 놓고

우산 밑에 쪼그리고 앉아듣던

그 영겁의 빗소리를 듣는다.

비오는 날이면

떨어진 고무신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처럼

생노병사가 빗물이 되어

온통 발을 적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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