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천사

은행잎

석천사 2013.11.18 18:31 조회 수 : 2487

 

엊저녁

된서리 내렸나보다

바람 한 점 없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헌집의 기왓골에

노랗게 내려앉았다.

갠지스강가

사라나무 아래서

영겁동안 윤회의 장막을 내리고

카페트 한 장으로

은행잎 되어 내렸다.

황금빛 은행잎은

노래서 노란 것이 아니다

푸르름의 노람이겠다

당신의 적멸은

적멸이라서 적멸이 아니다

寂滅이겠다

떨어진 황금빛 은행잎과

벌거벗은 나무는

당신이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장사 석천사 2013.11.18 2471
120 始終 석천사 2013.11.18 2325
119 석천사 2013.11.18 2423
118 그대와 나 석천사 2013.11.18 2453
117 삼베옷 석천사 2013.11.18 2384
116 공(空) 석천사 2013.11.18 2437
115 밥 값 석천사 2013.11.18 2507
114 수행(修行) 석천사 2013.11.18 2565
113 아 이 석천사 2013.11.18 1890
112 염 주 석천사 2013.11.18 2458
111 인연(因緣) 석천사 2013.11.18 1933
110 病이여 아픔이여 석천사 2013.11.18 2549
109 가질 수 없는가질 수 없는 석천사 2013.11.18 2489
108 가을바람 석천사 2013.11.18 2494
107 중(㣡) 석천사 2013.11.18 2131
106 섬진강변 매화 석천사 2013.11.18 2471
105 아침 햇살 석천사 2013.11.18 2483
104 동백(冬栢) 석천사 2013.11.18 2468
103 차 한 잔 석천사 2013.11.18 2834
102 만 남 석천사 2013.11.18 2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