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찬바람 속에서
가지 끝마다 영혼의 씨앗 품고
함박 웃음 덩실 피어날 때까지
긴 목 늘어뜨리며 기다린 그대여
중생과 부처가 만난 그 곳에
새하얀 속살 드러내고
흙 속의 숙생업 떨치고
허공 속에서 부처님 손 내민 자태여
깨끗할 손 그대여
잎새가 피기도 전에
백옥처럼 하얀 비단치마 두르고
버선발 소리날까 살며시 왔다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생명 씨앗이
언제나 온다는 것을 믿어주던 그대여
떨어짐의 아쉬움이
부처님 열반인가
가시면서 언제나 올 것이라 하던 말씀은
중생 향한 믿음인가
-1997.達摩寺에서 早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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