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어주신
까칠까칠한 잠벵이
얽어서 얽어서
바람 쉴 곳도 없어라
속에 것 뵐까 봐
고개 숙여 몇 번씩 들여다 본
일곱세 삼베옷
먹물 곱게 들여
바지저고리 장삼 지어서
삼베 구멍같이 비우고
구멍 바람처럼 자유로우라고
시주 정성 가득한 修行의 옷
죽어 이 몸 싸고 갈
죽음의 누런 옷
까칠까칠한 삼베옷
영혼도 구멍 사이로
훨훨 극락가고
피고름도 얽은 가닥 사이로
지옥에까지 흐르니
구천 갈 때까지
같이 갈 업보의 친구여
얽을수록 좋아라
거칠수록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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