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더 이상 갈 수가 없다.
길거리 구멍 가게만한 식당에서
요기를 한다.
전기도 나간지 오래고
촛불마저 나방이 꺼버려 켜질 못한다.
손전등에 의지한 채
벌레와 모기와 범벅이 되어
밥을 먹는다.
먹는다는 것이 뭔지 원-
어릴 적
호롱불 아래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핑게’녀석이 불을 끄는 통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어릴 적 생각에 잠긴다.
길거리 오두막에서 한
‘손전등 밤중 공양’
절에서 소고기가 나온 것 같은
特別한 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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