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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동백(冬栢)

석천사 2013.11.18 19:47 조회 수 : 2468


겨우내 찬바람 속에서

그대는 왜 울었습니까

빨간 웃음 속엔

억겁의 살에임이 있었겠군요

이 따스한 봄날

떠나옵니까

땅에 뒹구는 낙화는

시작을 위한 떠남입니까

떨어져 떨어져 멍이 들어도

빨간 미소와 황금빛 속살이

저 성자의 열반을 흉내냄입니까?

당신은 가고 그 자리엔

그대를 바라보는 나만 남았습니다.

당신 올 날 겨울인데도

가슴 벅차도록 기다리는 것은

이별의 아쉬움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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