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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그러면 됐다

석천사 2013.11.18 18:35 조회 수 : 2683

아침에 눈뜨고

오동도 바다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됐다

익은 동백 씨의 껍질이 갈라져

까만 씨알이 떨어져

대지 위에 안기는 것을 보면 됐다

가야할 부처 나라도 내게 필요치 않았고

떠나야할 중생도 없었던 일 아닌가

없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붉게 핀 동백꽃과

넘실대는 바다를 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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