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십리 산길 막순이 고모 집엔 따라간다고
떼놓으려는 엄마와 숨바꼭질하며
고무 신발 양손에 움켜잡고 떼를 쓰다가
몇 대 얻어맞고
눈물 콧물 얼룩 볼에
기어이 따라 나섰다가
호랭이 물고 갈 목섬재에서
울엄니 무릎 베고 잠들었다네
십리 넘는 산길 잠깨고서도
자는 척하고
어머니 등골을 빼 먹은
그래도 그래도
지금도 목섬재에서 잠자고 싶다
눈뜨고 등에서 자는 척하고 싶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 | 부 처(佛) | 석천사 | 2013.11.18 | 2390 |
20 | 모른다 | 석천사 | 2013.11.18 | 2387 |
19 | 삼베옷 | 석천사 | 2013.11.18 | 2384 |
18 | 부처님 오신 날1 | 석천사 | 2013.11.18 | 2379 |
17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373 |
16 | 남산 어시장1 | 석천사 | 2013.11.18 | 2364 |
15 | 연등공양 | 석천사 | 2013.11.18 | 2362 |
14 | 菐 | 석천사 | 2013.11.18 | 2359 |
13 | 님께서 | 석천사 | 2013.11.18 | 2353 |
» | 목섬재 | 석천사 | 2013.11.18 | 2339 |
11 | 남새밭에서 | 석천사 | 2013.11.18 | 2327 |
10 | 始終 | 석천사 | 2013.11.18 | 2325 |
9 | 나 | 석천사 | 2013.11.18 | 2318 |
8 | 하나 | 석천사 | 2013.11.18 | 2273 |
7 | 주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209 |
6 | 거래(去來) | 석천사 | 2013.11.18 | 2201 |
5 | 섬 | 석천사 | 2013.11.18 | 2170 |
4 | 부처님 오신 날2 | 석천사 | 2013.11.18 | 2162 |
3 | 중(㣡) | 석천사 | 2013.11.18 | 2130 |
2 | 인연(因緣) | 석천사 | 2013.11.18 | 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