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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진수성찬

석천사 2013.11.18 21:10 조회 수 : 2933

들녘에서 노숙을 하고

눈곱 뗄 물도 없는 곳에서

먹고 살겠다고

시큼한 마유와 곰팡이 핀 빵 조각이 널린

식탁에 앉았다.

머리털 나고

이렇게 소박한 식사는 처음이다.

허허벌판에서

그나마 마유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식사가 생존임을

이제야 알았다.

맛보고 먹는다는 것은

배부른 이야기이다.

나, 여태껏

생존을 위한

이런 진수성찬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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