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시장 가보세요
우리들 엄니가 그기 계시오
모닥불 쬐는 언 손가락
구멍 난 실장갑사이에
갈라진 손톱
울 엄미 그기에 계시오
아침 일찍 남산 시장에를 가보시오
앞치마 전대에 ㄱ자 구부러진 허리에
추워서 동여맨 비닐에
박스쪼가리 뒤에 쭈그리고 앉아
오봉밥 끼니 허리띠 졸라매고
서대랑 싱싱한 문어 있소
외치는 울엄니 그기 계시오
겨울 새벽 남산 어시장을 보셨소
분칠한 어릴 적 예쁜 얼굴 어데 가고
겨울 새벽바람에 보자기로 귀를 동여싸고
입김서린 머리 백발이 성성
패인 주름살 골골이 한 서린
울엄니 그기 계시오
남산 어시장은
남산 어시장은
울엄니와 내 고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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