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천사

목섬재

석천사 2013.11.18 17:58 조회 수 : 2339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십리 산길 막순이 고모 집엔 따라간다고

떼놓으려는 엄마와 숨바꼭질하며

고무 신발 양손에 움켜잡고 떼를 쓰다가

몇 대 얻어맞고

눈물 콧물 얼룩 볼에

기어이 따라 나섰다가

호랭이 물고 갈 목섬재에서

울엄니 무릎 베고 잠들었다네

십리 넘는 산길 잠깨고서도

자는 척하고

어머니 등골을 빼 먹은

그래도 그래도

지금도 목섬재에서 잠자고 싶다

눈뜨고 등에서 자는 척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진수성찬 석천사 2013.11.18 2933
20 한밤중 공양 석천사 2013.11.18 4621
19 홉스쿨 호수가에서 석천사 2013.11.18 4311
18 밤을 헤맨 석천사 2013.11.18 4242
17 저 먼 겔의 불빛 석천사 2013.11.18 4393
16 객客 석천사 2013.11.18 4360
15 한계 석천사 2013.11.18 4343
14 바람처럼 석천사 2013.11.18 4229
13 어와를 돌며 석천사 2013.11.18 4216
12 사막의 도시 - 머룽 석천사 2013.11.18 4224
11 호수의 아침 석천사 2013.11.18 4309
10 시골 석천사 2013.11.18 4232
9 꽃밭 석천사 2013.11.18 4753
8 無始無終 석천사 2013.11.18 4270
7 無盡 석천사 2013.11.18 4430
6 몽고 길 2 석천사 2013.11.18 4485
5 옛 친구, 얼홍江 석천사 2013.11.18 4312
4 우궁항山 아래서 석천사 2013.11.18 4315
3 몽고 길 1 석천사 2013.11.18 4447
2 울란바토르 석천사 2013.11.18 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