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면
고향이 그리워진다.
부침개 부쳐주시던
고소한 어머님 품안
촉촉이 젖은 창호지처럼
마음의 고향 속에 푸근히 잠든다.
비오는 날이면
고삐 소등에 얹어 놓고
우산 밑에 쪼그리고 앉아듣던
그 영겁의 빗소리를 듣는다.
비오는 날이면
떨어진 고무신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빗물처럼
생노병사가 빗물이 되어
온통 발을 적셔 놓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 | 주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209 |
100 | 모른다 | 석천사 | 2013.11.18 | 2387 |
99 | 고양이 울음소리 | 석천사 | 2013.11.18 | 2415 |
98 | 님께서 | 석천사 | 2013.11.18 | 2353 |
97 | 남새밭에서 | 석천사 | 2013.11.18 | 2327 |
» | 비오는 날이면 | 석천사 | 2013.11.18 | 2468 |
95 | 연등공양 | 석천사 | 2013.11.18 | 2362 |
94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373 |
93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506 |
92 | 거래(去來) | 석천사 | 2013.11.18 | 2201 |
91 | 봄 | 석천사 | 2013.11.18 | 2468 |
90 | 순간 순간들 | 석천사 | 2013.11.18 | 2455 |
89 | 이 무엇입니까 | 석천사 | 2013.11.18 | 2511 |
88 | 섬 | 석천사 | 2013.11.18 | 2170 |
87 | 보 살 | 석천사 | 2013.11.18 | 2502 |
86 | 백두산(白頭山) | 석천사 | 2013.11.18 | 2471 |
85 | 솔바람 | 석천사 | 2013.11.18 | 2464 |
84 | 성(聖) | 석천사 | 2013.11.18 | 2483 |
83 | 실제 모습 | 석천사 | 2013.11.18 | 16920 |
82 | 부 처(佛) | 석천사 | 2013.11.18 | 2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