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고
오동도 바다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 됐다
익은 동백 씨의 껍질이 갈라져
까만 씨알이 떨어져
대지 위에 안기는 것을 보면 됐다
가야할 부처 나라도 내게 필요치 않았고
떠나야할 중생도 없었던 일 아닌가
없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붉게 핀 동백꽃과
넘실대는 바다를 보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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