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시집가던 날
내 덩치보다 더 큰
이불지고 간다는 것이
짐채 소달구지에 같이 타고
졸면서 가던 길
짐 공짜로 못준다고
버티라는 소리는
아련한 꿈속에서 들리고
매형에게 이불째 들려 들어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었던 길
누나 탄 가마
집 떠날 때
눈물 맺힌 어머님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했던 길
몇 푼 얻은 용돈
인심 좋은 매형 때문에
마냥 즐거웠던 길
이제 백발 되어 만나니
곱던 우리 누님
어디에 가셨는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1 | 먼 고향 | 석천사 | 2013.11.18 | 4905 |
180 | 울란바토르 | 석천사 | 2013.11.18 | 4373 |
179 | 몽고 길 1 | 석천사 | 2013.11.18 | 4449 |
178 | 우궁항山 아래서 | 석천사 | 2013.11.18 | 4315 |
177 | 옛 친구, 얼홍江 | 석천사 | 2013.11.18 | 4312 |
176 | 몽고 길 2 | 석천사 | 2013.11.18 | 4485 |
175 | 無盡 | 석천사 | 2013.11.18 | 4431 |
174 | 無始無終 | 석천사 | 2013.11.18 | 4270 |
173 | 꽃밭 | 석천사 | 2013.11.18 | 4754 |
172 | 시골 | 석천사 | 2013.11.18 | 4233 |
171 | 호수의 아침 | 석천사 | 2013.11.18 | 4310 |
170 | 사막의 도시 - 머룽 | 석천사 | 2013.11.18 | 4224 |
169 | 어와를 돌며 | 석천사 | 2013.11.18 | 4216 |
168 | 바람처럼 | 석천사 | 2013.11.18 | 4229 |
167 | 한계 | 석천사 | 2013.11.18 | 4343 |
166 | 객客 | 석천사 | 2013.11.18 | 4360 |
165 | 저 먼 겔의 불빛 | 석천사 | 2013.11.18 | 4393 |
164 | 밤을 헤맨 | 석천사 | 2013.11.18 | 4242 |
163 | 홉스쿨 호수가에서 | 석천사 | 2013.11.18 | 4311 |
162 | 한밤중 공양 | 석천사 | 2013.11.18 | 4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