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왜 왔노라꼬 물으면,
난 모린다.
왜 가는지도 모리는데
우째 온 것을 알겄나.
넌 누구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이름도 잃고 모양도 버렸는데
날 우째 알겄노
무엇하면서 살거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지금 하는 일도 모리는데
나중 일을 우째 알것노.
부처가 무어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중생도 모리는데
부처는 꿈에도 모린다.
죽음이 무어냐고 물으면,
난 모린다.
사는 것도 다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것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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