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그대여
그대만 오지
왜 이별과 같이 왔는가
관음보살의 미소를 하고
날 찾아와
가릉빈가의 떨리는 소리로
떠남을 노래하는 당신
어느 얼굴이 진실인가요
문지방을 넘어 미소짓는 그대 뒤엔
사립에 세워둔
사천왕과도 같은 얼굴이여
나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지요.
그대 나를 위한다면 혼자 와 주오
내 가슴이 너무 좁아
다 껴기 힘드오.
헤어짐이 만남이라 말하면서
나의 공허한 마음을 위로하지만
만남 그대가 헤어짐인 건,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하라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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