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석천사

진수성찬

석천사 2013.11.18 20:10 조회 수 : 2933

들녘에서 노숙을 하고

눈곱 뗄 물도 없는 곳에서

먹고 살겠다고

시큼한 마유와 곰팡이 핀 빵 조각이 널린

식탁에 앉았다.

머리털 나고

이렇게 소박한 식사는 처음이다.

허허벌판에서

그나마 마유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식사가 생존임을

이제야 알았다.

맛보고 먹는다는 것은

배부른 이야기이다.

나, 여태껏

생존을 위한

이런 진수성찬은 처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1 삶과 죽음 석천사 2013.11.18 44004
180 실제 모습 석천사 2013.11.18 16920
179 먼 고향 석천사 2013.11.18 4905
178 꽃밭 석천사 2013.11.18 4754
177 한밤중 공양 석천사 2013.11.18 4622
176 몽고 길 2 석천사 2013.11.18 4485
175 몽고 길 1 석천사 2013.11.18 4449
174 無盡 석천사 2013.11.18 4431
173 저 먼 겔의 불빛 석천사 2013.11.18 4393
172 울란바토르 석천사 2013.11.18 4373
171 객客 석천사 2013.11.18 4360
170 한계 석천사 2013.11.18 4343
169 우궁항山 아래서 석천사 2013.11.18 4315
168 옛 친구, 얼홍江 석천사 2013.11.18 4312
167 홉스쿨 호수가에서 석천사 2013.11.18 4311
166 호수의 아침 석천사 2013.11.18 4310
165 無始無終 석천사 2013.11.18 4270
164 밤을 헤맨 석천사 2013.11.18 4242
163 시골 석천사 2013.11.18 4233
162 바람처럼 석천사 2013.11.18 4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