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서 노숙을 하고
눈곱 뗄 물도 없는 곳에서
먹고 살겠다고
시큼한 마유와 곰팡이 핀 빵 조각이 널린
식탁에 앉았다.
머리털 나고
이렇게 소박한 식사는 처음이다.
허허벌판에서
그나마 마유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식사가 생존임을
이제야 알았다.
맛보고 먹는다는 것은
배부른 이야기이다.
나, 여태껏
생존을 위한
이런 진수성찬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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