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乾期에는
모래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꽁꽁 언 눈뿐일 텐데
온 초원에는 꽃뿐이네.
시인도 筆을 놓고
화가도 붓을 놓고 말겠네.
꽃장엄이 극락이라면
바로 여기겠네.
보살이 원력장엄 하듯이
꽃과 내가 하나가 되었네.
꽃이 나인가?
내가 꽃인가?
마음은 꽃밭에 머물러
떠날 줄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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