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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춥다

석천사 2013.11.18 17:35 조회 수 : 2624

춥다

귓불을 에이는

칼바람이 찌르고 지나간다

피었다 얼어 시들어 버린 동백꽃 속

가슴 속 심장도 멎었다

몇 년 만에 내리는 눈도

칼 비가 되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어떻게 지낼까

하얀 머리가 눈이 되고

인생의 눈물이 진눈깨비 되어

생사의 늪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차디찬 냉방에

썰렁한 인정에

쓰러져 가는 윤회의 늪에서

또 한번 빠져드는

그는 어떻게 있을까

오늘은 왜 이리도 추울까

이다지도 눈이 내릴까

춥다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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