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귓불을 에이는
칼바람이 찌르고 지나간다
피었다 얼어 시들어 버린 동백꽃 속
가슴 속 심장도 멎었다
몇 년 만에 내리는 눈도
칼 비가 되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어떻게 지낼까
하얀 머리가 눈이 되고
인생의 눈물이 진눈깨비 되어
생사의 늪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차디찬 냉방에
썰렁한 인정에
쓰러져 가는 윤회의 늪에서
또 한번 빠져드는
그는 어떻게 있을까
오늘은 왜 이리도 추울까
이다지도 눈이 내릴까
춥다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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