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生業緣인지
말을 좋아한다.
車를 타면서도
말을 타면 좋겠다며 중얼거린다.
몽고 들판은 말판이다.
얼마나 좋았겠는가!
말 등에 올라앉아
호수가를 거닐 때
어린 아이가 되었다.
오늘 탄 말이
내게 빚을 졌는지
내가 빚을 지는 건지
어찌되었든
말 등에 얹혀 몇 십 리 신세를 졌다.
옷깃만 스쳐도
500생 인연이라 했는데
날 업고 다녔으니
몇 백 생의 인연인가?
지금처럼
서로 말 안 통하는
異生으로 만나지 말고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도반으로 살자구나! 잉-
내가 오늘 진 빚 꼭 갚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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