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고 믿었던 것들
허무로 돌아가고
내 것이라고 했던 것들
내가 가질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줄 떨어진 액맥이 연처럼
허공을 헤맨다
절대라고 믿었던 것들이
상대가 되고
대상이 사라지고
나 또한 사라지려 할 때
아련히 허무에 대한
두려움이 덮친다
왔기에 가야 하는 것이
가면 온다는 것이
어지럼증이 되어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 무섭다
나라고 했던 것들이
양파같이 껍질뿐이고
내 생각이라는 것들이
물거품처럼 수없는 생멸의 반복일 때
발가벗겨진 빈 몸이 두렵다
헤매다 지쳐서
잠시 의지할 곳을 찾다가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헤매면서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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