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
귓불을 에이는
칼바람이 찌르고 지나간다
피었다 얼어 시들어 버린 동백꽃 속
가슴 속 심장도 멎었다
몇 년 만에 내리는 눈도
칼 비가 되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어떻게 지낼까
하얀 머리가 눈이 되고
인생의 눈물이 진눈깨비 되어
생사의 늪에서
어떻게 되었을까
차디찬 냉방에
썰렁한 인정에
쓰러져 가는 윤회의 늪에서
또 한번 빠져드는
그는 어떻게 있을까
오늘은 왜 이리도 추울까
이다지도 눈이 내릴까
춥다
너무 춥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1 | 성(聖) | 석천사 | 2013.11.18 | 2484 |
120 | 은행잎 | 석천사 | 2013.11.18 | 2487 |
119 | 가질 수 없는가질 수 없는 | 석천사 | 2013.11.18 | 2489 |
118 | 향기 | 석천사 | 2013.11.18 | 2494 |
117 | 밤 | 석천사 | 2013.11.18 | 2494 |
116 | 가을바람 | 석천사 | 2013.11.18 | 2494 |
115 | 새벽 비 | 석천사 | 2013.11.18 | 2495 |
114 | 다음 생에도 | 석천사 | 2013.11.18 | 2496 |
113 | 봄 툇마루에 앉아 | 석천사 | 2013.11.18 | 2498 |
112 | 보 살 | 석천사 | 2013.11.18 | 2502 |
111 | 空性 | 석천사 | 2013.11.18 | 2504 |
110 | 방황 | 석천사 | 2013.11.18 | 2504 |
109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506 |
108 | 밥 값 | 석천사 | 2013.11.18 | 2507 |
107 | 봄비 | 석천사 | 2013.11.18 | 2511 |
106 | 이 무엇입니까 | 석천사 | 2013.11.18 | 2511 |
105 | 삶 | 석천사 | 2013.11.18 | 2512 |
104 | 그릇 | 석천사 | 2013.11.18 | 2512 |
103 | 사 랑 | 석천사 | 2013.11.18 | 2512 |
102 | 有無 | 석천사 | 2013.11.18 | 2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