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된서리 내렸나보다
바람 한 점 없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헌집의 기왓골에
노랗게 내려앉았다.
갠지스강가
사라나무 아래서
영겁동안 윤회의 장막을 내리고
카페트 한 장으로
은행잎 되어 내렸다.
황금빛 은행잎은
노래서 노란 것이 아니다
푸르름의 노람이겠다
당신의 적멸은
적멸이라서 적멸이 아니다
生의 寂滅이겠다
떨어진 황금빛 은행잎과
벌거벗은 나무는
당신이겠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1 | 장사 | 석천사 | 2013.11.18 | 2471 |
120 | 始終 | 석천사 | 2013.11.18 | 2325 |
119 | 꿈 | 석천사 | 2013.11.18 | 2423 |
118 | 그대와 나 | 석천사 | 2013.11.18 | 2453 |
117 | 삼베옷 | 석천사 | 2013.11.18 | 2384 |
116 | 공(空) | 석천사 | 2013.11.18 | 2437 |
115 | 밥 값 | 석천사 | 2013.11.18 | 2507 |
114 | 수행(修行) | 석천사 | 2013.11.18 | 2565 |
113 | 아 이 | 석천사 | 2013.11.18 | 1890 |
112 | 염 주 | 석천사 | 2013.11.18 | 2458 |
111 | 인연(因緣) | 석천사 | 2013.11.18 | 1933 |
110 | 病이여 아픔이여 | 석천사 | 2013.11.18 | 2549 |
109 | 가질 수 없는가질 수 없는 | 석천사 | 2013.11.18 | 2489 |
108 | 가을바람 | 석천사 | 2013.11.18 | 2494 |
107 | 중(㣡) | 석천사 | 2013.11.18 | 2132 |
106 | 섬진강변 매화 | 석천사 | 2013.11.18 | 2471 |
105 | 아침 햇살 | 석천사 | 2013.11.18 | 2483 |
104 | 동백(冬栢) | 석천사 | 2013.11.18 | 2468 |
103 | 차 한 잔 | 석천사 | 2013.11.18 | 2834 |
102 | 만 남 | 석천사 | 2013.11.18 | 25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