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고 믿었던 것들
허무로 돌아가고
내 것이라고 했던 것들
내가 가질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줄 떨어진 액맥이 연처럼
허공을 헤맨다
절대라고 믿었던 것들이
상대가 되고
대상이 사라지고
나 또한 사라지려 할 때
아련히 허무에 대한
두려움이 덮친다
왔기에 가야 하는 것이
가면 온다는 것이
어지럼증이 되어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것이 무섭다
나라고 했던 것들이
양파같이 껍질뿐이고
내 생각이라는 것들이
물거품처럼 수없는 생멸의 반복일 때
발가벗겨진 빈 몸이 두렵다
헤매다 지쳐서
잠시 의지할 곳을 찾다가
그런 곳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헤매면서 쉬게 된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1 | 주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209 |
80 | 만 남 | 석천사 | 2013.11.18 | 2578 |
79 | 차 한 잔 | 석천사 | 2013.11.18 | 2835 |
78 | 동백(冬栢) | 석천사 | 2013.11.18 | 2468 |
77 | 아침 햇살 | 석천사 | 2013.11.18 | 2484 |
76 | 섬진강변 매화 | 석천사 | 2013.11.18 | 2472 |
75 | 중(㣡) | 석천사 | 2013.11.18 | 2133 |
74 | 가을바람 | 석천사 | 2013.11.18 | 2494 |
73 | 가질 수 없는가질 수 없는 | 석천사 | 2013.11.18 | 2490 |
72 | 病이여 아픔이여 | 석천사 | 2013.11.18 | 2549 |
71 | 인연(因緣) | 석천사 | 2013.11.18 | 1934 |
70 | 염 주 | 석천사 | 2013.11.18 | 2459 |
69 | 아 이 | 석천사 | 2013.11.18 | 1891 |
68 | 수행(修行) | 석천사 | 2013.11.18 | 2566 |
67 | 밥 값 | 석천사 | 2013.11.18 | 2508 |
66 | 공(空) | 석천사 | 2013.11.18 | 2438 |
65 | 삼베옷 | 석천사 | 2013.11.18 | 2384 |
64 | 그대와 나 | 석천사 | 2013.11.18 | 2453 |
63 | 꿈 | 석천사 | 2013.11.18 | 2424 |
62 | 始終 | 석천사 | 2013.11.18 | 2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