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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은행잎

석천사 2013.11.18 18:31 조회 수 : 2487

 

엊저녁

된서리 내렸나보다

바람 한 점 없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헌집의 기왓골에

노랗게 내려앉았다.

갠지스강가

사라나무 아래서

영겁동안 윤회의 장막을 내리고

카페트 한 장으로

은행잎 되어 내렸다.

황금빛 은행잎은

노래서 노란 것이 아니다

푸르름의 노람이겠다

당신의 적멸은

적멸이라서 적멸이 아니다

寂滅이겠다

떨어진 황금빛 은행잎과

벌거벗은 나무는

당신이겠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 삶과 죽음 석천사 2013.11.18 4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