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된서리 내렸나보다
바람 한 점 없이
살며시 내려앉았다
헌집의 기왓골에
노랗게 내려앉았다.
갠지스강가
사라나무 아래서
영겁동안 윤회의 장막을 내리고
카페트 한 장으로
은행잎 되어 내렸다.
황금빛 은행잎은
노래서 노란 것이 아니다
푸르름의 노람이겠다
당신의 적멸은
적멸이라서 적멸이 아니다
生의 寂滅이겠다
떨어진 황금빛 은행잎과
벌거벗은 나무는
당신이겠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1 | 주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209 |
100 | 모른다 | 석천사 | 2013.11.18 | 2387 |
99 | 고양이 울음소리 | 석천사 | 2013.11.18 | 2415 |
98 | 님께서 | 석천사 | 2013.11.18 | 2353 |
97 | 남새밭에서 | 석천사 | 2013.11.18 | 2327 |
96 | 비오는 날이면 | 석천사 | 2013.11.18 | 2468 |
95 | 연등공양 | 석천사 | 2013.11.18 | 2362 |
94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373 |
93 | 無 題 | 석천사 | 2013.11.18 | 2506 |
92 | 거래(去來) | 석천사 | 2013.11.18 | 2201 |
91 | 봄 | 석천사 | 2013.11.18 | 2468 |
90 | 순간 순간들 | 석천사 | 2013.11.18 | 2455 |
89 | 이 무엇입니까 | 석천사 | 2013.11.18 | 2511 |
88 | 섬 | 석천사 | 2013.11.18 | 2171 |
87 | 보 살 | 석천사 | 2013.11.18 | 2502 |
86 | 백두산(白頭山) | 석천사 | 2013.11.18 | 2471 |
85 | 솔바람 | 석천사 | 2013.11.18 | 2465 |
84 | 성(聖) | 석천사 | 2013.11.18 | 2484 |
83 | 실제 모습 | 석천사 | 2013.11.18 | 16920 |
82 | 부 처(佛) | 석천사 | 2013.11.18 | 23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