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시집가던 날
내 덩치보다 더 큰
이불지고 간다는 것이
짐채 소달구지에 같이 타고
졸면서 가던 길
짐 공짜로 못준다고
버티라는 소리는
아련한 꿈속에서 들리고
매형에게 이불째 들려 들어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었던 길
누나 탄 가마
집 떠날 때
눈물 맺힌 어머님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했던 길
몇 푼 얻은 용돈
인심 좋은 매형 때문에
마냥 즐거웠던 길
이제 백발 되어 만나니
곱던 우리 누님
어디에 가셨는고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1 | 사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592 |
80 | 屢生 | 석천사 | 2013.11.18 | 2601 |
79 | 평화 | 석천사 | 2013.11.18 | 2602 |
78 | 相依 | 석천사 | 2013.11.18 | 2603 |
77 | 살핌 | 석천사 | 2013.11.18 | 2606 |
76 | 빛과 그림자 | 석천사 | 2013.11.18 | 2611 |
75 | 因緣 | 석천사 | 2013.11.18 | 2614 |
74 | 허! | 석천사 | 2013.11.18 | 2622 |
73 | 춥다 | 석천사 | 2013.11.18 | 2624 |
72 | 혼자 | 석천사 | 2013.11.18 | 2624 |
71 | 결제 보름달 | 석천사 | 2013.11.18 | 2631 |
70 | 부처에 속고 중생에 속고 | 석천사 | 2013.11.18 | 2631 |
69 | 마음 | 석천사 | 2013.11.18 | 2632 |
68 | 가진다는 것 | 석천사 | 2013.11.18 | 2632 |
67 | 허한 마음 | 석천사 | 2013.11.18 | 2633 |
66 | 그리움 | 석천사 | 2013.11.18 | 2634 |
65 | 凡과 聖 | 석천사 | 2013.11.18 | 2634 |
64 | 모양일 뿐 | 석천사 | 2013.11.18 | 2637 |
63 | 하늘과 땅 뿐이다. | 석천사 | 2013.11.18 | 2639 |
62 | 창밖 | 석천사 | 2013.11.18 | 26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