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찬바람 속에서
그대는 왜 울었습니까
빨간 웃음 속엔
억겁의 살에임이 있었겠군요
이 따스한 봄날
떠나옵니까
땅에 뒹구는 낙화는
시작을 위한 떠남입니까
떨어져 떨어져 멍이 들어도
빨간 미소와 황금빛 속살이
저 성자의 열반을 흉내냄입니까?
당신은 가고 그 자리엔
그대를 바라보는 나만 남았습니다.
당신 올 날 겨울인데도
가슴 벅차도록 기다리는 것은
이별의 아쉬움만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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