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시집가던 날
내 덩치보다 더 큰
이불지고 간다는 것이
짐채 소달구지에 같이 타고
졸면서 가던 길
짐 공짜로 못준다고
버티라는 소리는
아련한 꿈속에서 들리고
매형에게 이불째 들려 들어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었던 길
누나 탄 가마
집 떠날 때
눈물 맺힌 어머님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마냥 즐겁기만 했던 길
몇 푼 얻은 용돈
인심 좋은 매형 때문에
마냥 즐거웠던 길
이제 백발 되어 만나니
곱던 우리 누님
어디에 가셨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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