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없이
쉰 고개이다
번뇌 다하겠다고
머리 깍은 지
서른 고개다
무엇하나 한 것 없이
세월만 갔다
세속에선
가정을 이루는 것이 본분사이고
출세간에서는
무소유가 본분사인데
무엇하나 된 것 없이
세월만 허송했다
몸은 차츰 무너져 가는데
아직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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