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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사

목섬재

석천사 2013.11.18 17:58 조회 수 : 2339

엄마 치맛자락 붙들고

십리 산길 막순이 고모 집엔 따라간다고

떼놓으려는 엄마와 숨바꼭질하며

고무 신발 양손에 움켜잡고 떼를 쓰다가

몇 대 얻어맞고

눈물 콧물 얼룩 볼에

기어이 따라 나섰다가

호랭이 물고 갈 목섬재에서

울엄니 무릎 베고 잠들었다네

십리 넘는 산길 잠깨고서도

자는 척하고

어머니 등골을 빼 먹은

그래도 그래도

지금도 목섬재에서 잠자고 싶다

눈뜨고 등에서 자는 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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